[문화재청보도자료] 근대 서예가 오세창의 서첩 「근묵」, 조선시대 불화 및 불상 2건도 각각 보물 지정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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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21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종묘 신실에 봉안되어 전승된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朝鮮王朝 御寶・御冊・敎命)」을 비롯해 「근묵(槿墨)」, 「아미타여래구존도(阿彌陀如來九尊圖)」,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順天 桐華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 등 서첩 및 조선시대 불화, 불상 총 4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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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은 근대의 저명한 서예가이자 서화 감식가였던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이 1943년 80세의 나이에 엮은 서첩으로, 가문의 8대에 걸친 수집품의 토대 위에 오세창의 감식안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정몽주(鄭夢周, 1337~1392)에서 이도영(李道榮, 1884~1933)에 이르기까지 약 600여 년에 걸친 1,136명의 필적 등 국내 최대 분량이 수록되어 있다. 첩장본(帖裝本)의 서첩 34책과 선장본(線裝本)의 목록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 감식가: 어떤 사물의 가치나 진위 따위를 구별하여 판단하는 사람
* 첩장본: 길게 이은 종이를 옆으로 병풍처럼 접고 앞뒤로 따로 표지를 붙인 형태로 만든 책
* 선장본: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종이의 가운데를 접고 여러 장을 모아 앞뒤로 표지를 대고 끈으로 묶는 형태로 만든 책
서첩 34책은 필적의 크기에 따라 양면 또는 단면에 1점씩 수록하였고, 오른쪽 첨지(添紙)에는 이를 쓴 사람의 이름, 생몰연대 등을 적어 놓았다. 서첩 제1책의 표지에는 전서(篆書)로 쓴 ‘근묵(槿墨)’이라는 제목에 ‘팔십위(八十葦)’라는 문구가 쓰여 있으며 목록 1책에는 글씨를 쓴 사람의 성명(姓名)・자호(字號)・향관(鄕貫)・시대(時代)・직업(職業)・계통(係統) 등을 기록하였다.
* 첨지: 책에 무엇인가를 표시하려고 붙이는 쪽지
* 전서: 한자 서체의 하나로 진(秦)나라 이사(李斯)가 만든 전자(篆字) 모양으로 쓰는 서체
* 자호: 성인이 된 뒤 이름 대신 부르는 것으로 자는 품성과 관련된 글자를 써서 짓고, 호는 취미나 인생관 등을 반영하여 지었음
* 향관: 고향
‘근묵’은 수록된 필적의 시대적 분포가 고려 말에서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고, 쓴 사람의 신분도 국왕에서 중인, 승려 등에 이르며 그 범위가 폭넓다. 또한 수록된 필적의 문체 및 내용 또한 한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 경제적 상황을 잘 담고 있는 서간문의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당시의 사회상・생활상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역대 명필들의 필적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어 각 시기에 유행하던 서풍 및 그 변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서예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현존 서첩 가운데 양과 질 양면에서 가장 우수한 서첩이라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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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 「근묵」, 「아미타여래구존도」,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화재청보도자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