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뜻밖의 재발견 ‘명품을 품은 대학’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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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30
[한겨레] 뜻밖의 재발견 ‘명품을 품은 대학’
2018.11.29.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872271.html
성균관대·서강대 박물관의 기획전도 주제나 출품작들 내력이 이채롭다. 성대박물관의 기획전 ‘호모 이그재미쿠스-시험형 인간’은 한국인이 평생 통과하며 살아야하는 이땅 시험제도의 역사를 과거부터 지금까지 유물과 기록들로 훑어보는 틀거지로 꾸며졌다. 통일신라의 석학 최치원의 글씨석각 탁본과 고려의 대학자 이규보의 과거 낙방 이야기를 풀며 시작하는 전시는 김홍도의 풍속도에 등장하는 과거시험 풍경을 재현한 대목이 하이라이트 격이다. 응시생 외에 답안을 다듬어 글씨로 옮겨 적는 사람, 잽싸게 답안지를 제출하는 하인까지 5~6명이 한 양산(파라솔)에 달라붙어 과거시험을 치르는 낯선 옛 시험장면을 실제 복원한 대형 양산과 과거수석합격자의 복색 등을 통해 상상할 수 있다. 정조가 과거합격자에게 독주를 부어 쓰러질 때까지 마시게 했다는 은배 팔각잔 복원품과 일제강점기 여성법조인 이태영이 공부한 일본 민법 참고서 등 독특한 유물들이 많다. 12월 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