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소정 변관식의 산수화, 진작과 위작 어떻게 가려낼까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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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14
성균관대박물관 ‘감식안…’ 기획전
위창 오세창 서화 감식기준 토대로
근대서화-도자 진-위작 80여점 소개
“관람객들 위작구별 안목 높아질것”
소정(小亭) 변관식의 산수화 진작(위 사진)과 위작. 진작은 나무와 사람을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했지만 위작은 획일적으로 그렸다. 성균관대박물관 제공
산수화 두 작품이 있다. 산을 그린 기법과 오른쪽에 강을 배치한 구도가 유사하다. 작품 상단에 글씨를 적고 화가의 호와 인장을 찍은 방식도 동일하다. 얼핏 보면 한 사람이 그린 작품 같다. 그러나 하나는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의 산수화이고 다른 하나는 위작(僞作)이다. 이 사실을 알고 다시 봐도 어느 게 진작(眞作)인지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두 그림을 하나하나 따져 보면 차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진작의 사람과 나무는 각각 다르게 표현돼 있는 반면 위작에서는 대부분 획일적이다. 작품 상단의 글씨 역시 위작에는 진작과 다르게 제작 장소와 시기가 쓰여 있지 않고 인장도 흐릿하다.
‘감식안―창조와 모방의 경계’ 기획전이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서화와 도자의 진작과 위작 등 80여 점을 소개해 관람객이 직접 위작을 구별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진위를 가리는 ‘감식안’을 기르는 데 한발 다가설 수 있다.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2021년 7월 7일 기사 발췌. 전문은 링크 참조.